달러 약세가 끌어올린 금값…향후 행보 금리에 달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1-29 17:16 조회359회 댓글0건본문
달러 약세가 끌어올린 금값…향후 행보 금리에 달려
기사입력 2018-01-29 11:33 기사원문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국제 금값 작년 초 대비 250% 급등…달러 약세·미국發 무역 전쟁 우려 때문…연준 금리 인상에 따라 추세 결정될 듯]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귀금속 상점에서 점원이 금 제품을 정돈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대표적인 안전자산 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가치 약세로 금의 투자 매력도가 올라간 데다, 국제 무역 및 정세 불안이 금 투자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시장의 예상보다 급격히 올리지 않는 한 금값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29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 자료에 따르면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25일 장중 한때 1온스(31.1g)당 1366달러에 육박했다. 지난해 12월 저점 대비로 약 10%,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250% 가까이 급등했다. 이후 1350달러 선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2016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달러화 약세 = 금값 상승금값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은 달러화 약세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국제 금 가격 등 달러화로 표시되는 상품의 수요가 늘어난다. 유로, 위안, 엔 등 다른 통화 사용자에게 금값이 싸지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다.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주요 중앙은행들의 긴축 전망에 베팅했다. 세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DXY)는 이달 현재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6% 넘게 하락한 상태다. 2014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달러화는 특히 지난 24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약한 달러는 미국 무역에 좋다"고 발언한 이후 장 중 0.5% 급락하는 등 크게 출렁였다. 동시에 금값은 급등했다. 다음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강한 달러를 원한다"며 진화에 나서면서 달러화 약세 흐름은 겨우 진정됐다.#미국發 무역전쟁 우려도 금값 상승 지지달러 약세 이외에도 금값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이 있다. 바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다. 트럼프 행정부는 막대한 무역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중국은 물론 한국, 유럽, 남미 등과 동시다발적으로 무역 분쟁을 일으키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이 수입 태양광전지판과 세탁기를 대상으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자 중국과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방침을 밝히는 등 반발하고 있다"면서 "무역 분쟁이 일어나면 안전자산인 금값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회사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마켓'의 존 벨리스 글로벌 거시전략 부문 부사장은 "투자자들이 달러 약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우려, 무역 분쟁 등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만약 중국의 무역 보복과 NAFTA 협상 결렬 등이 발생하면 세계 증시 등에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 분쟁이 격화하면 증시가 급락하는 동시에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릴 수 있다는 얘기다.지정학적 긴장도 금 수요를 지지한다. 미국과 북한의 충돌과 전국적인 규모의 이란 반(反)정부 시위 등이 지난해 금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금에 자금 얼마나 몰렸나금 시장을 찾는 투자자가 늘면서 금 관련 상품 투자 규모도 크게 늘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80억달러(약 8조5240억원) 이상이 순유입됐다. 글로벌 ETF 자산 규모는 지난해 12월 기준 980억7000만달러로 불어나 2016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금값 상승에 베팅하는 헤지펀드와 투기성 자본도 늘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12일 8만여 건에 불과하던 금 선물 매수(퐁) 포지션 계약은 지난주(17~23일) 21만여건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작년 9월 이후 최대였다.WSJ는 "최근 예상하지 못한 소비자물가 급등으로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이 위험회피를 위해 금에 투자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물가연동국채(TIPS)와 명목 국채의 수익률 차이를 보여주는 10년 만기 BEI(기대 인플레이션율)는 지난 12일 2.021%로 최근 3년 내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향후 금값 행보 연준 금리에 달려물가 상승은 중장기적으로 금값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연준이 물가 상승에 따라 금리를 올리면 달러화 강세와 금값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연준은 현재 올해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 하지만 CME그룹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는 금리 인상 횟수가 연준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면, 시장과 투자자가 놀랄 것이라는 의미다. 제임스 스틸 HSBC 귀금속 부문 수석 연구원은 "금리가 오를수록 금값이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금값은 예상된 금리 인상 전에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WSJ는 "달러 반등이나 연준의 금리 인상 신호로 인해 금값 상승세가 일찌감치 꺾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입력 2018-01-29 11:33 기사원문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국제 금값 작년 초 대비 250% 급등…달러 약세·미국發 무역 전쟁 우려 때문…연준 금리 인상에 따라 추세 결정될 듯]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귀금속 상점에서 점원이 금 제품을 정돈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대표적인 안전자산 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가치 약세로 금의 투자 매력도가 올라간 데다, 국제 무역 및 정세 불안이 금 투자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시장의 예상보다 급격히 올리지 않는 한 금값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29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 자료에 따르면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25일 장중 한때 1온스(31.1g)당 1366달러에 육박했다. 지난해 12월 저점 대비로 약 10%,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250% 가까이 급등했다. 이후 1350달러 선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2016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달러화 약세 = 금값 상승금값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은 달러화 약세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국제 금 가격 등 달러화로 표시되는 상품의 수요가 늘어난다. 유로, 위안, 엔 등 다른 통화 사용자에게 금값이 싸지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다.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주요 중앙은행들의 긴축 전망에 베팅했다. 세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DXY)는 이달 현재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6% 넘게 하락한 상태다. 2014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달러화는 특히 지난 24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약한 달러는 미국 무역에 좋다"고 발언한 이후 장 중 0.5% 급락하는 등 크게 출렁였다. 동시에 금값은 급등했다. 다음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강한 달러를 원한다"며 진화에 나서면서 달러화 약세 흐름은 겨우 진정됐다.#미국發 무역전쟁 우려도 금값 상승 지지달러 약세 이외에도 금값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이 있다. 바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다. 트럼프 행정부는 막대한 무역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중국은 물론 한국, 유럽, 남미 등과 동시다발적으로 무역 분쟁을 일으키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이 수입 태양광전지판과 세탁기를 대상으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자 중국과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방침을 밝히는 등 반발하고 있다"면서 "무역 분쟁이 일어나면 안전자산인 금값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회사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마켓'의 존 벨리스 글로벌 거시전략 부문 부사장은 "투자자들이 달러 약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우려, 무역 분쟁 등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만약 중국의 무역 보복과 NAFTA 협상 결렬 등이 발생하면 세계 증시 등에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 분쟁이 격화하면 증시가 급락하는 동시에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릴 수 있다는 얘기다.지정학적 긴장도 금 수요를 지지한다. 미국과 북한의 충돌과 전국적인 규모의 이란 반(反)정부 시위 등이 지난해 금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금에 자금 얼마나 몰렸나금 시장을 찾는 투자자가 늘면서 금 관련 상품 투자 규모도 크게 늘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80억달러(약 8조5240억원) 이상이 순유입됐다. 글로벌 ETF 자산 규모는 지난해 12월 기준 980억7000만달러로 불어나 2016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금값 상승에 베팅하는 헤지펀드와 투기성 자본도 늘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12일 8만여 건에 불과하던 금 선물 매수(퐁) 포지션 계약은 지난주(17~23일) 21만여건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작년 9월 이후 최대였다.WSJ는 "최근 예상하지 못한 소비자물가 급등으로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이 위험회피를 위해 금에 투자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물가연동국채(TIPS)와 명목 국채의 수익률 차이를 보여주는 10년 만기 BEI(기대 인플레이션율)는 지난 12일 2.021%로 최근 3년 내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향후 금값 행보 연준 금리에 달려물가 상승은 중장기적으로 금값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연준이 물가 상승에 따라 금리를 올리면 달러화 강세와 금값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연준은 현재 올해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 하지만 CME그룹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는 금리 인상 횟수가 연준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면, 시장과 투자자가 놀랄 것이라는 의미다. 제임스 스틸 HSBC 귀금속 부문 수석 연구원은 "금리가 오를수록 금값이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금값은 예상된 금리 인상 전에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WSJ는 "달러 반등이나 연준의 금리 인상 신호로 인해 금값 상승세가 일찌감치 꺾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